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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개발자의 글쓰기

안녕하세요, 개발자 브론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AI 시대에 개발자의 글쓰기가 왜 다시 중요해졌는지, 제 생각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Claude와 ChatGPT, 그리고 Gemini. 처음엔 호기심으로 써 봤던 AI 서비스들이 이제는 생활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특히 IT 업계에서는 Claude Code와 Codex 같은 코딩 에이전트가 나오면서, AI 없이는 일을 못 하는 단계까지 왔습니다. 정확히는 AI 없이는 그 생산성을 따라갈 수 없다는 말이 맞겠네요.

처음 ChatGPT가 나왔을 때도 코딩에 쓰면 좋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Codex가 나오기 전이라, 팀원들은 코드를 조각조각 복사해 붙여 넣으며 작업했습니다. 저는 ’AI를 쓰면 바보가 된다’며 쓰지 않았고요. 그게 불과 1~2년 전인데, 이제는 ’AI를 안 쓰면 바보가 된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그만큼 빠르게 바뀌었습니다.

구글링에서 AI로

예전에는 작업하다 막히면 구글 검색, 흔히 말하는 ’구글링’으로 답을 찾았습니다. 나보다 먼저 같은 문제를 겪은 사람의 기록에 기대는 방식이었죠. 주로 찾던 곳은 개인 개발 블로그(특히 티스토리)와 Stack Overflow였습니다. 블로그는 한글이라 읽기 편했지만, 정보는 Stack Overflow에 훨씬 많았습니다. 저도 자주 찾았고요.

그런데 최근 X(구 트위터)에서 놀라운 이야기를 봤습니다. 조금 지난 Sherwood News 기사인데, Stack Overflow는 코로나19 때까지도 질문이 활발했지만 ChatGPT 출시 이후 질문이 급격히 줄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월별 신규 질문 수가 사이트 초창기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하고요.

제 개발 방식도 같은 길을 걸었습니다. 처음엔 Stack Overflow를 찾아 가며 직접 개발했고, 다음엔 AI에게 물어 가며 직접 개발했습니다. 지금은 AI가 개발한 내용을 제가 확인하고 테스트합니다. 거의 95% 이상을 Claude Code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닙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대부분의 코딩 작업에 AI가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오히려 왜 AI를 안 쓰느냐는 질문을 받을 정도입니다. 생산성이 훨씬 높으니까요.

에이전트를 감독하는 개발자

AI의 발전은 이미 막을 수 없고, 속도는 더 빨라질 겁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많은 개발자가 이 이야기를 나누지만 정답은 없습니다. 분명한 건 AI를 안 쓸 수는 없다는 것뿐입니다.

앞으로 개발자는 여러 에이전트를 관리하고 감독하게 될 거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에이전트가 올바른 방향으로 일하는지 지시하고 평가하려면, 그만한 지식이 있어야 하니까요. 결국 더 많이 알아야 합니다.

AI는 제 모니터 속 IDE만 바꾸는 게 아닙니다. 최근에도 PHP와 Node.js의 취약점이 잇따라 발견돼 IT 업계가 떠들썩했습니다. 앞으로는 숨어 있던 취약점이 AI로 드러나고, 그걸 노리는 공격과 막는 방어가 계속될 겁니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개념과 시스템, 서비스, 라이브러리가 끝없이 쏟아져 나오겠죠.

개발자가 공부할 것도 그만큼 늘어납니다. 지금도 공부할 게 너무 많은데 말입니다.

필사하듯 따라 쓰기

그래서 저는 더 공부하기 위해 AI와 함께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제가 쓰고, AI에게 교정을 맡기고, 교정본을 다시 써 보며 이해합니다. 그렇게 온전히 제 지식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문득 고등학교 때가 떠오릅니다. 짝꿍이 늘 시집을 들고 다니며 시를 필사했습니다. 저는 옆에서 ‘저게 무슨 도움이 될까?’ 싶어서 왜 필사를 하냐고 물었습니다. 친구는 원래 이렇게 필사를 많이 한다고,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필사는 눈으로 읽고 지나가는 것과 다릅니다. 한 글자씩 천천히 따라 쓰다 보면 문장과 그 안의 생각이 몸에 익습니다. 이제 다 큰 어른이 된 저는 AI가 고친 글을 복사해 붙여 넣지 않고, 그 친구가 시를 필사하듯 따라 씁니다. 에이전트를 감독하려면 더 알아야 하고, 따라 쓰며 이해한 것만 온전히 제 것이 되니까요.

요즘은 Obsidian이나 Notion, 자체 wiki로 자신만의 지식 체계를 쌓는 분이 많아 보입니다. 저를 포함해 많은 분이 예전보다 문서화와 기록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고요. 예전에는 기록해 두고 나중에 찾아보거나 공유하는 용도였다면, 요즘은 AI로 지식끼리 엮어 보는 등 쓰임이 더 다양해졌습니다.

돌아보면 저는 오랫동안 기록을 읽는 쪽이었습니다. 막히면 먼저 겪은 사람의 블로그와 Stack Overflow를 찾았으니까요. 이제 Stack Overflow의 질문은 줄었고, 저도 답을 AI에게 묻습니다. 그래도 그 답을 이해하고 쌓는 건 제 몫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읽던 쪽에서 남기는 쪽으로, 이 블로그에 제 지식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AI가 코드를 대신 써 주는 시대일수록 개발자는 더 많이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아는 것을 제 것으로 만드는 방법으로, 저는 직접 써 보는 것을 골랐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개발자의 글쓰기는 새삼 다시 중요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아날로그한 방식이지만, 제가 꾸준히 할 수 있는 방식으로 AI 시대에 적응해 보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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